2025. 8. 21. 09:25ㆍ네덜란드교육
시험이 두려움이 아닌 과정인 나라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시험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잣대”로 다가옵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고, 그 결과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죠.
요즘은 4세 아이들부터 이 시험에 뛰어들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아이들에게 시험은 긴장을 유발하는 순간이 아니라, 학습 과정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됩니다.
부모와 교사 모두 시험 결과 자체보다는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할지를 확인하는 기회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정말 이렇다니 놀랍네요.)
"초등학교 시험 구조와 문화"
네덜란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공식적인 시험이 거의 없습니다.
교사는 일상적인 수업 속 활동, 아이의 태도, 과제 수행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합니다.
성적을 수치로 기록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형태로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고 부모와 공유합니다.
고학년에 들어가면 ‘CITO 테스트’라는 전국 단위 시험을 치르기도 하지만,
이 또한 대학 입시처럼 인생을 결정하는 시험은 아닙니다.
이 시험의 목적은 학생의 학습 수준을 파악해 중등학교 진학 경로를 추천하는 것이지,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보다는,
내가 어디에 잘 맞는지 알아보는 절차로 이해합니다.
시험으로 줄을 세우고 모든 것이 점수화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 신선하네요.
시험을 바라보는 문화적 태도
네덜란드 교사들은 시험 점수를 아이의 능력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시험은 단지 참고 자료일 뿐이고, 교사의 관찰과 상담, 학부모 의견까지 함께 반영합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시험을 “나를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인식합니다.
부모의 태도 또한 시험 스트레스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아이가 시험을 치르는 날에도 특별히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시험 후에도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이번에 무엇을 배웠니?”, “다음엔 어떤 부분을 더 해보면 좋을까?”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이에게 시험이 곧 압박이라는 인식을 줄여 줍니다.
한국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팁
네덜란드식 시험 문화에서 참고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결과 대신 과정 피드백: 점수보다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노력한 태도에 집중합니다.
- 시험 후 대화 습관: “몇 점 맞았니?”가 아니라 “이번 시험에서 새롭게 알게 된 건 뭐야?”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 성장 기록 남기기: 틀린 문제를 모아두고, 같은 유형이 다시 나왔을 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자기 성장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작은 성취 축하하기: 시험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도, 꾸준히 공부한 과정 자체를 인정해 주면 아이는 시험을 두려움이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시험은 아이가 배움의 길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네덜란드의 문화처럼 시험을 스트레스가 아닌 학습 과정으로 전환한다면,
아이는 더 큰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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